끄적끄적

프로젝트 파워 (Project Power, 2020) 리뷰 및 한글 자막

산으로 가는 예고편 2020. 8.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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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람들에게 5분동안 초능력을 갖게 해주는 "파워"라는 알약이 뉴올리언즈 전역에 퍼지면서 각종 사고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 파워의 원천이 된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초능력을 가지게 된 트레이시라는 소녀.

그녀의 아버지인 아서(아트) 소령은 방위산업체의 초능력 병사 양성 프로젝트의 실험체였다. 그들은 특정한 약을 섭취하면 단기간동안 초능력을 갖게 된다.

 

태아였을 때부터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약의 섭취 없이도 초능력이 발현되는 트레이시는 방위산업체에게 납치되어 파워라는 알약을 추출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전직 군인 아서(아트)소령은 약의 재료로 소비되는 딸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잔인해진다.

마약 딜러였던 로빈은 그에게 아버지같은 정을 느끼고 딸을 찾는 걸 도와주기 시작한다.

NOPD 프랭크는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자신의 관할 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불법 임상시험을 하는 것에 열받았다.

 

그들은 과연 서로의 목적을 이루고 정의를 구현할 것인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들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최근에 릴리즈한 <6언더 그라운드>, <익스트랙션>, <올드 가드> 등은 이러한 의심을 불식시킬만큼 성과가 좋았다

그리고 마치 힙합씬 뮤직비디오처럼 영화와 음악이 찰떡같이 어우러진 예고편으로 인해 <프로젝트 파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먼저 영상이 좋았다. 다소 어두우면서도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상, 감각적인 카메라 워크, 센스있는 장면 전환은 마치 세련된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주 양질의 랩 음악 역시 한몫했다. 

치카라는 가수가 부른 찰진 랩과 이에 뒤지지 않는 다양한 OST가 영화의 영상미에 두께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 영화에는 사람의 내면에 자리잡은 두 가지 파워가 등장한다.

첫번째는 파워라는 알약, 인간의 유전자를 랜덤으로 조작하여 인위적인 초능력을 이끌어 낸다.

두번째는 사람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 갈고 닦고 연마하면 사회를 이용해 먹을 좋은 무기가 된다.

 

파워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외형과 비록 약을 팔지만 자신의 재능을 성실히 키워나가고 있는 로빈의 랩을 비교해보면 이 영화가 주장하는 바는 명확해진다. 편법을 사용한 비약적인 능력의 발전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오랜 시간 부지런히 갈고 닦아 능력으로 만들고 그걸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랩의 가사처럼 로빈은 꽃처럼 아름답다.

 

<프로젝트 파워>는 아트와 로빈의 관계를 통해 사람들의 결핍과 극복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딸을 잃은 아트, 아버지가 없는 로빈

 

아트는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하지 않는다는 로빈을 보고 깐죽대며(카디C 웃기지 않나?ㅋ) 자존심을 자극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게 만들었으며 로빈의 프리스타일을 듣고 나서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로빈의 랩을 인정해준다.

그리고 "존나 잘해"라며 어른스러운(?) 찬사를 보낸다.

 

게다가 "넌 어리고, 흑인이고, 여자니까 사회는 구조적으로 널 우대할 수 밖에 없다"며 사회를 피하지 않고 이용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네가 가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사회를 이용해 먹으라며...

 

동물병원에서 아트가 항생제를 보며 "여기 개라고 써있는데?" 라고 했을 때 흐뭇하게 웃으면 "아저씨는 대형견같다" 라고 로빈이 말하는 순간...

이때쯤 이들의 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딸과 함께 떠나는 아트를 보내며... 아트에게 안겨있던 로빈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아버지라는 존재와 함께 떠나는 또래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을까, 하지만 로빈도 사랑하는 엄마가 있기에 행복하다

이 장면에서 이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메세지 Use it 이란 대사가 나온다

 

"네겐 엄청난 재능이 있어, 로빈", "그걸 사용해"

 

세상이 그리고 학교가 문제아라고 등진 아이의 미래를 열어주는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우리의 미래도 열어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대사였다

이렇게 감동적인 말을 남긴 아트는 로빈이 구해준 딸을 데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눈누난나 집으로....